[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기업들이 추석을 맞아 소비 활성화 차원에서 상여금과 휴가 지급 등 임직원 복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싸늘해진 경기 침체 속에 그나마 따뜻한 추석 나기가 가능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추석명절 소비활성화 참여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7.1%가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규모로는 ‘월 급여의 100% 이상’이라는 응답이 84.3%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67.1%는 추석 기간 중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거나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 직장인들이 5일 이상 황금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회사 전체가 휴무할 예정이라는 응답이 72.5%였고, 개별 휴가를 권장하겠다는 응답은 27.5%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은 ‘5일’(10월2일 샌드위치데이만 포함)이라는 응답이 78.4%로 가장 많았고, ‘6일’(11.8%), ‘7일 이상’(9.8%) 순으로 조사됐다.
추석선물은 절반가량의 기업만이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과 건어물, 생활용품 등을 선물하겠다는 기업은 52.6%였고, 백화점 및 온누리 상품권 등을 선물하겠다는 기업은 48.7%였다.
특히 대기업 위주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구입이 활발해졌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1400억원으로, 현대·기아차는 6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LG그룹은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구매금액이 대폭 늘었다.
응답기업의 61.9%는 추석 전에 소득세 원천징수 감액분 환급을 추진할 계획이어서 명절 전에 소득세를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대한상의는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9월부터 근로소득세 원천징수율을 낮추고, 8월까지의 인하분을 환급해 주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전국 14만 회원사에게 동참을 권유하는 안내공문을 보냈다”면서 “기업들 호응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정기 급여일이 15일로 이미 9월분 급여를 지급한 기업의 경우에는 급여 일정상 10월에서 소득세 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의는 현재 전국 71개 지방상의와 공동으로 ▲우리 공산품, 농산물, 특산품 구매 및 주고받기 ▲전통시장 이용해 명절선물 구매하기 ▲추석 샌드위치데이에 임직원 휴가 장려하기 등 ‘추석 명절맞이 내수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침체로 다수의 기업들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 자칫 추석명절 특수마저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경제가 어려울수록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대기업과 상위소득 계층부터 지갑을 열어나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 및 팩스를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