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가운데 지수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들은 시총상위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QE3가 국내 시장에 영향을 준 지난 14일~17일까지 이틀 동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97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시총상위주에 집중됐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전차군단'을 중심으로 외인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는 매수세가 지속된 이틀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08%), 현대모비스(4.56%), 현대차(5.76%), 기아차(4.09%), LG화학(5.9%) 등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총 상위주에 집중됨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인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은 17일 현재 396조3196억원으로 전체의 34.35%를 기록했다.
이는 QE3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 13일(34.27%)에 비해 비중이 0.0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은 추세적인 유출이 마감된 7월 중순부터 횡보하고 있다"며 "하지만 9월 상반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유로안정화기구(ESM) 합헌 판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QE3 등 정책적 이벤트가 일제히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면서 위험자산으로 추세적인 자금유입이 진행될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