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발표 이후 국내 채권금리의 상승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이 단기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요국 통화정책에 기인한 위험자산 강세는 단기적일 것이란 평가다.
18일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온 주요국 대책이 근본적인 대책은 아닌데다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제한적”이라며 “재차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 수준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고 국가 신용등급이 상향, 5년물 CDS 스프레드가 일본을 하회한 점은 국내 채권시장에 우호적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현재의 대내외 금리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안전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재차 강화될 시점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안전자산선호 약화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 가능성 역시 국내 채권시장에 약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국내 채권시장이 미국채 금리와 연계돼 영향을 자주 받았던 만큼 QE3 이후 미국채 금리 급등세는 국내 채권시장에 조정 압력 요인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미국채 금리의 기조적 상승을 논하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이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QE3가 국채 매입이 아닌 주택담보부증권(MBS) 매입을 택했고 이미 미국채 금리가 충분히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1, 2차 양적완화 때와 같은 규모의 금리 상승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QE3는 본원통화를 푸는 게 금리하락 요인인데 주말에 반짝 미국 채권 딜러들이 MBS를 사고 미국채를 팔아 미국채 금리가 조금 올랐으나 기조적으로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MBS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할 수는 있겠으나 미국이 MBS를 사고 미국채를 매도해 금리가 올랐다는 일각의 주장은 일리가 없다”며 “결국 금리가 오르려면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데 11월6일 대선 전까진 미국 경기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