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연초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차 양적완화로 원자재 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국제원자재가격(CRB)지수가 지난 6월26일 267.16포인트로 연중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에 성공, 전일 314.46포인트까지 단숨에 상승했다.
<CRB지수 추이>
<자료 : KDB대우증권>
|
CRB지수는 CRB(Comodity Reserch Bearau)사가 곡물, 원유, 산업용원자재, 귀금속 등 주요 상품선물 가격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해 산출한 것으로, 원자재 가격의 전체적인 추세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일단 CRB지수가 단기 고점인 320포인트 돌파를 앞두고 저항에 부딪힌 모양새지만 최근 미국 연준이 3차 양적완화를 제시한 만큼 상승 추세는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남아있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 연준의 1, 2차 양적완화가 실시됐을 당시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에 달러가치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 3차 양적완화도 원자재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심리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자 원자재 펀드의 성과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59개의 원자재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12.38%에 육박한다. 최근 6개월간 원자재펀드의 성과가 -2.95%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편드연구원은 “유럽의 정책도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발표된 가운데 미국의 3차 양적완화로 인해 유가, 금 등이 급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때문에 에너지 섹터펀드는 최근 한달간 6% 가까이 상승했고 기초소재섹터 펀드는 9%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심리는 이미 원자재 가격에 반영돼 있어 가격 부담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서지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양적완화 시기와 비교해 원자재 가격은 이미 높은 수준이고 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도 이미 대부분 품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는 점에서 실물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과거 양적완화 당시보다는 가격 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3차양적완화가 원자재 가격의 하방을 제한하고 상승추세를 유지시킬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당장 원자재 펀드에 가입하기 보다는 가격 조정이 나온 이후에 부문 매입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