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최근 잇달아 상향조정 되면서 민간은행과 일반기업의 등급도 점차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방위적 위기대응 조치를 시행한 결과 최근 우리 금융시장에 대한 해외평가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단기외화차입금 비중은 2008년 말 50.1%에서 2010년 말 29.3%로 감소했으며 지난해말 26.3%에서 올해 7월말 기준 24.2%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와 최근 상황 비교
(자료 : 금융위원회)
7월말 은행 예대율도 2008년 9월말 123%보다 30%포인트 가량 감소한 95%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100%를 하회했다.
8월말 은행 외화 현금유동성도 지난해 6월말 43억달러의 8배 수준인 324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추세에서도 우리나라는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연속해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됐다.
무디스(8월27일)와 피치(9월6일)는 AA-급,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9월14일)는 A+급으로 3개사 종합등급은 15년 만에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피치는 우리나라를 중국·일본보다 높은 등급, 무디스는 같은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점차 상향되고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도 하락하면서 해외자금 조달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CDS는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해 2008년 리만사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9일 현재 CDS는 70bp(1bp=0.01%)로 중국·일본보다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책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순차적으로 상향조정돼 외화 조달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국책은행의 10년물 평균 가산금리는 270bp 수준이었으나 올해 9월 기준 산업은행 10년물은 155bp, 농협 5년물 165bp, 수력원자력 10년물 150bp, 정책금융공사 5년물은 123bp 수준으로 낮아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기업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민간은행과 일반기업의 등급에 대한 전반적인 상향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나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9월중 외국인은 주식 2조7000억원, 채권 7000억원 등 국내 자본시장에 총 3조4000억원을 순투자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 자금유입이 증시상승 및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자본유출입 동향을 지속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고승범 국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를 비롯해 가계부채와 공공부문채무 등 불안요인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정부는 건설업 및 수출·투자부문 등 실물부문과 서민·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가계부채 문제 등의 대응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