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 자회사 게임하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24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2010년
게임하이(041140)와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며 29.3% 지분을 확보, 이후 추가적으로 장내 매수를 시도 중이다. 9월 현재 넥슨이 보유한 게임하이 지분은 무려 62.08%다.
넥슨의 행보를 두고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자회사 경영권 강화다. 즉 게임하이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렸다는 해석이다.
게임하이는 국내 최고 FPS 게임 ‘서든어택’의 운영업체로 널리 알려졌다. 서든어택은 동시접속자 26만명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일본, 중국, 브라질, 싱가포르 등 해외로 진출했다. 조만간 터키, 남미, 러시아, 유럽, 브라질 등에도 서비스 될 예정이다.
아울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데카론 역시 매출 증가세에 있다. 즉 게임하이는 여러 모로 투자 가치가 높은 회사라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한 경영권 강화 외 또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은 지분율이 62%까지 도달했다는 점이다. 즉 이미 충분한 의결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매입을 한다는 것은 넥슨이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예컨대 67%까지 지분율을 늘린다면 의결권 3분의 2를 확보, 타 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
95%까지 지분율을 늘린다면 상장폐지도 가능해진다. 즉 이를 통해 공시의무나 각종 제재를 피할 수 있는데 실제 넥슨은 자회사 엔도어즈의 주주 수를 낮춰 공시의무를 해제시킨 바 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당장 합병 및 상장폐지를 추진하지 않더라도 미래에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지분율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넥슨의 행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매입가격이다. 지난 1년간 게임하이의 주가는 나날이 떨어져갔는데 이 때 넥슨은 주가가 높았던 시기를 피해 약 6%의 지분을 인수했다. 즉 영리하게 저가로 지분을 늘린 셈이다.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2012년 게임하이 PER(주가수익율)은 10~12배 수준으로 게임업종 평균 PER 18배에 저평가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최근 행보는 자회사 지분 강화라는 것 외에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며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