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DR해지 막지 못해

3분기 전년비 20% 증가

입력 : 2008-11-17 오후 12:19:00
[뉴스토마토 박제언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각국의 유동성 악화 등의 문제로 올해 3분기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 주식예탁증서(DR, Depositary Receipts)가 국내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이 늘어났다.
 
17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총 3564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64만주보다 20.2% 증가했다.
 
예탁원측은 이런 증가세가 ▲ 외국인투자자의 지속적인 셀 코리아(보유 주식을 팔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 기조 ▲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미국발 금융위기로 외국인 투자자가 유동성이 풍부한 국내주식시장에서 매도를 위한 DR해지의 증가 ▲ 국민은행의 KB금융지주로의 전환(지난 9월29일)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행사를 위한 해외DR의 원주전환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뉴욕 증시가 10% 하락하고 국내 증시가 5% 떨어졌을 때, 투자자의 입장에선 미국에 상장된 국내 기업의 주식을 국내원주로 전환하는 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원주가 DR로 전환된 물량은 총 1627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6만주보다 57% 증가했다.
 
이는 ▲ G마켓 등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종목의 해외시장 유동성 확보 ▲ 국내와 해외 양시장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목적 등으로 전환 증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10월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된 물량은 총 2640만주로 지난해 10월보다 211.7% 늘어난 반면, 국내원주의 DR전환은 624만주로 49.3% 감소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해외DR은 국내 기업이 자금조달이나 홍보의 목적으로 발행하는 것인데, 해외DR이 국내 원주로 전환되고 외국인 수요가 없으면, 그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현재 해외 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5만달러), 하이닉스(32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등 총 40개사 46종목이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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