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세계 `분스`, `신세계SVN` 빵 판매 논란

골목상권 침해, 부당지원 논란 불가피..공정위 조사결과 주목

입력 : 2012-09-26 오후 4:29:51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의 뷰티&헬스 스토어인 `분스(BOONS)`에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보유한 제빵기업인 '신세계SVN' 빵을 팔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는 "호텔과 대형마트 내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골목상권 침해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하며 '빵팔기'를 고집해 왔지만 이번 '분스 판매'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세계그룹의 거래 관계를 추적, 계열사가 신세계SVN을 부당 지원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중인 가운데 신세계의 분스에서 신세계SVN의 빵을 판매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세계는 지난 4월 화장품과 잡화,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뷰티&헬스 스토어인 '분스'를 개점했다. 분스는 경기 의정부 신세계백화점에 1호점을 오픈,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서울 강남역과 명동, 부산 해운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경기 의정부점과 강남역점에서는 신세계SVN에서 공급하는 빵을 팔고 있다.
 
26일 찾아간 강남역점 지하 1층에는 30여종의 빵이 진열, 판매되고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구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뷰티&헬스 스토어는 유통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고 신세계 역시 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수록 신세계SVN의 빵 판매처도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결국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신세계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매장(분스)에서 동생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의 빵(신세계SVN)을 판매하는 것 역시 그룹내 부당지원으로 비춰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초부터 재벌가 2~3세 딸들이 빵사업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자 다른 기업은 빵사업에서 철수했지만 신세계는 '골목 상권을 침해한 적이 없다'며 빵사업을 지속해 왔다"면서 "이제 그런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선호텔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회사 '신세계SVN'은 조선호텔이 지분 42%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정유경 부사장 40%, 기타 지분 15%다. 이 가운데 정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빵사업 철수는 고려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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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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