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증시가 2000선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후보 인맥’에서 ‘정책’으로 변신한 테마주들은 단기 급등을 미끼로 투자자들이 함정에 빠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NS•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거래량과 함께 주가도 급등했다. 오늘과내일은 5거래일 동안 약 74% 상승했고,
옴니시스템(057540)은 4거래일 동안 약 54% 올랐다.
이들 종목은 기업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테마주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터보테크, 옴니시스템, 누리텔레콤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가비아, 삼진엘앤디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대신 유력한 대선 후보들과 종목을 엮어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
증권업계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SNS를 기반으로 선거본부를 운영하겠다고 밝힌 것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SNS 싸이트에 선거 운동 내용을 올리면서 SNS 관련주들이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들의 상승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대선 공약 중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겠다고 한 부분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이 “테마주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는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스마트그리드 관련주로 꼽히는 피에스텍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누리텔레콤, 로엔케이는 7~9%대 올랐다.
SNS 관련주로 꼽히는 오늘과내일은 7%대 올랐다. 이루온, 가비아, 터보테크는 하락으로 장을 마쳤지만 장중에는 10~15%대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약세로 조급해진 투자자들이 테마주가 단기간 급등할 때 수익을 내고 폭락하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테마주에 계속 당한다”고 분석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지난 6월 1일부터 9월 11일까지 테마주로 분류된 16개 종목은 172% 급등했지만, 해당 주식을 매매한 계좌 약 21만개는 총 67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이 중 99.26%는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