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시공능력순위 38위의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웅진그룹의 최대주주인
웅진홀딩스(016880)도 연쇄부도 위기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자회사 부도로 지주회사가 동반 법정관리 신청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에 업계 전반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등 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처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웅진그룹이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까지 법정관리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것은 극동건설로 인한 연쇄도산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웅진홀딩스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자금은 단기금융부채 6200억원, 유동성사채 3600억원, 유동성 장기차입금 3100억원 등 총 1조2900억원 정도이며, 웅진홀딩스가 극동건설을 위해 맺은 지급보증액도 41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웅진홀딩스 관계자는 "극동건설 부도로 인한 연쇄 도산을 막기위해 불가피하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회사 조기 정상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적으로 극동건설이 시공 중인 사업장은 총 8개, 2963가구 규모다. 특히 세종시에 분양한 웅진스타클래스 2차 등 주택사업은 대한주택보증에 가입돼 있어 계약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가 부동산 장기 불황을 못 이기고 법정관리를 동반 신청하면서 위기감이 건설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이날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현재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받는 업체는 총 21개사로 늘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장기 불황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업체가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건설업체가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발주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주택시장 활성화와 관련한 정부차원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돼 중견 업체들의 연쇄부도 역시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실장은 "정부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리기는 했지만 부족한 수준"이라며, "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부도에 몰리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