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금융주와 소비관련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미국 2위 은행인 씨티그룹은 이날 5만명 가량 추가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6.6% 급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규모의 감원은 최근 월가의 감원 규모 중 최대치며 월가가 예상했던 3만500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이날 오전 전체 종업원의 약 14%를 감원, 전체 비용 지출을 20% 절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올해 들어 2만30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현재 씨티그룹은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동안 씨티의 적자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퍼지면서 대표 금융기관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8.5%, JP모건체이스는 4.9%, 골드만삭스는 6.3%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는 글로벌 수요감소 우려가 커진데다 UBS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등급 하향 조정에 나서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10.8% 급락했다. 알코아는 이날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소비관련주들도 소비 위축으로 인한 실적 악화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2위 할인업체 타겟의 주가는 4% 하락했다. 이날 타겟은 11월1일 끝난 회계연도 3분기 순익이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억6900만달러(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타겟은 4억8300만달러(주당 56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바 있다.
타겟은 이같은 실적 악화에 따라 자사주 환매계획을 중단하고 내년 비용 지출을 10억달러 절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미국 상원이 구제금융지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보유중인 스즈키 자동차 지분 3%를 매각해 2억32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7% 상승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