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4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2.2원(0.2%) 오른 1113.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1.6원 오른 1113원에 출발해, 1114.05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스페인의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유로존 경기 부진 우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발표된 유로존의 8월 실업률은 11.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유로존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유럽과 중국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부활 신호로는 충분치 안다는 인식이 퍼져있는 상황이다.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한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지난달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수축 국면을 나타냈다. 유로존 9월 PMI도 46.1로 8월의 45.1보다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원·달러 환율이 1110원 초반으로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한 데 따른 반작용으로 소폭 레벨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달러화가 연저점을 하향 돌파한 만큼 당국 개입 경계심이 증폭된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신규 숏포지션 구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당국 개입 경계도 높은 상황이라 추가적 하락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11~1115원 사이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0.28%)원 오른 142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