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실탄확보 '안간힘'..계열사 매각·구조조정 가속화

입력 : 2012-10-02 오후 12:36:43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한 재무안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웅진그룹 계열사인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016880)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재계 전반에 긴장감이 극에 달하고 있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 확보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001040)그룹은 최근 CJ제일제당(097950)과 CJ GLS, CJ시스템즈 등이 보유한 1500억원 규모의 부동산자산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이번에 매각한 부동산은 CJ제일제당의 양산 밀가루공장과 CJ GLS의 옥천 청원 경산 등 물류센터 3곳, CJ시스템즈의 송도 IT센터 등이다.
 
매각 후 재임대 하는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 방식으로 오는 2017년 재매입할 예정이다.
 
또, CJ제일제당은 자사주 22만주를 총 696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CJ그룹 측은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1조원의 자금을 소진한 만큼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TX(011810)그룹은 계열사의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그룹은 STX에너지 경영권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일본 종합금융회사인 오릭스사에 최대 49%의 지분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STX그룹은 총 4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TX그룹은 STX메탈(071970)과 STX중공업을 합병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STX중공업이 STX메탈을 통해 우회 상장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STX그룹이 STX메탈의 기업가치를 높인 후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두 계열사 간 합병으로 STX메탈은 자본금이 2000억원, 매출 3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그룹 역시 재무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동부제철(016380)은 지난 4월과 6월 각각 300억원과 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동부CNI(012030)도 지난 6월 547억원의 유상증자와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을 단행했다.
 
이어 동부하이텍(000990)은 지난 7월 울산 유화공장 건물을 현대EP에 510억원에 매각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들도 비상경영의 고삐를 죄면서 현금성 자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정보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SK(003600)그룹은 1년새 현금성 자산이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이 20조91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조5000억원(68.4%)이 늘었다. SK그룹과 한화(000880)그룹도 각각 60.9%와 5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포스코(005490)(16%)를 비롯해 롯데그룹(13.5%), 한진(002320)그룹(12.8%), 현대차(005380)그룹(12.5%)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그룹의 현금성자산 총액은 78조원으로 지난해 59조8000억원보다 약 30%가량 증가했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재무안정화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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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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