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에 가깝다. 외국인 사면 오르고 외국인 팔면 떨어지는 형국이다.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 종목'은 투자자에게 놓칠 수 없는 주요 투자정보다. 그렇다면 이달 들어 외국인이 연일 사들이고 있는 종목은 무엇일까.
현대건설은 지난달 7일 6만5900원에서 이달 2일 6만6700원으로 1.21% 올랐다. 같은 기간 시장수익률 3.44%에 비해선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건설업종 지수 상승률 0.76%를 웃도는 기록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125만원에서 136만9000원으로 9.52% 급등했다.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동시에 전기전자업종 상승률인 6.92%를 크게 앞선 상승률이다.
외국인은 왜 이 두 종목을 연일 사들였을까.
증권가의 분석을 보면, 외국인은 현대건설의 내년 실적개선을 염두에 두고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3000억원, 206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9.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영업이익 감소와 순금융비용 증가로 전년대비 32.9% 감소한 15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은 사정이 다르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예상되는 전년대비 실적 개선, 글로벌 발주시황 개선에 따른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현재 수주 달성률 68%로 남은 기간 해외 수주로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당장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애플 관련 소송과 아이폰5 출시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면서 지난 5월4일 기록했던 최고가 141만8000원에 비해 하락한 주가도 매력적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7조6000억원에서 7조8000억원 가량으로 DRAM 가격 하락폭 확대와 스마트폰 관련 마케팅 비용을 고려해 기존 추정치보다 다소 낮아진 수준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소송 패소는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진 영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8조 이상의 영업이익이 나올 경우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