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단기국채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한 재확인으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3달러로 고점을 높였다 1.301달러로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8.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7.96엔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키로 결정했고,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국채매입계획을 즉각 가동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유로화 강세를 견인했다.
그는 OMT 발표가 유로존 긴장을 완화시켰으며 스페인이 자구 노력을 통해 단시간에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며 위험선호 분위기를 부추겼다. 미국 공장재수주는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감소했고,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도 예상을 하회하면서 미국 증시 상승세를 지지했다.
한편 올 들어 국내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외화채권 만기 도래에 따른 외화유동성 발생 우려를 낮추고 있다. 여기에 국가신용등급 상향으로 9월 국내 기관들의 외화채권 발행 규모가 공무액 기준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공모 발행액은 44억 달러에 달했다.
신용등급 상향과 함께 가산금리가 축소되고 있고, 한국에 대한 긍정적 평가 속에 한국물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이런 상황을 반영하며 80bp 대로 하락했다. 외화채권 발행은 부채스와프로 CRS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 사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조성됐고 대우조선해양 수주에 따른 물량 기대감이 퍼져있어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결제 수요 등이 1110원을 앞둔 환율의 하락세를 주춤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은 1110원에 대한 하락 시도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9~111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국제환시에서의 위험자산 선호심리 형성과 뉴욕 증시 상승 등의 여파로 역외 환율이 소폭 하락해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 압력 속에서 출발할 것"이라며 "다만 연저점 경신 이후 레벨부담과 개입경계가 환율 하단에, 유로존 리스크 완화와 미국 경기우려 둔화 등이 환율 상단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방향성을 제한하고 있어 1110원대 초중반의 좁은 레인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주말에 예정된 미국 9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두고 기대심리가 형성될 수 있겠지만 저가매수 및 레벨경계로 1110원 부근에서 추격매도는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초반 중심의 다소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0~111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