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하락 출발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43분 현재 전거래일대비 3.6원(0.32%) 오른 1110.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대비 2.1원 내린 1111.7원에 출발해,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한 것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국채매입프로그램 재확인 발언과 미국 경제지표의 선전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채매입 프로그램 도입 결정으로 유로존의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평가하며 새국채매입 프로그램이 즉각적으로 가동될 수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
ECB 금융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유로화는 주요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유로·달러는 1.30달러대에 다시 올라섰다.
미국의 공장 재수주와 실업보험청구건수 등의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는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재료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ECB 총재의 유로존 우려 완화 발언 등의 영향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유로화 강세에다 국내 중공업체들의 대형 신규수주와 관련된 달러매도 물량의 출회 기대감까지 형성되고 있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고 최근 하락 모멘텀이 약해졌다는 인식이 퍼져있고, 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 근접할 경우 개입 경계감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초반에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의 1110원 하향돌파 여부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어느 정도 출회되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예상 거래범위는 1108~1114원 사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같은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0.33%)원 오른 141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