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태안 기름 유출 사건 이후 사고 당사자인
삼성중공업(010140)이 지원하기로 했던 지역 발전 기금 1000억원이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주민들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민주통합당 박수현 의원은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태안지역 수산물 판매와 관광객이 사고 이후 60%나 줄은 반면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3조2000여 억원의 이익을 올렸다"며 사회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비난했다.
박 의원은 "사고 이후 123만명의 자원봉사가 태안을 찾았고 교통비와 일당으로 계산하면 대략 1200억원에 달한다"며 "삼성중공업이 내야할 돈을 국민이 대신 낸 셈이다"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또 박 의원은 "삼성 실무진만이 태안 문제를 해결할 것이 아니라 국토부 장관이 동참해 이건희 회장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며 권도엽 장관을 압박했다.
이에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유조선 사고는 과실이 어디에 있던 우선 보상이 원칙이라 별도 계좌를 만들어 준비했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수령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역 발전 기금 수준이 주민들의 요구 액수인 5000억원과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