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경기불황으로 인한 수익률 감소로 고민에 빠진 은행들이 은퇴자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에만 47만명 가량의 베이비부머가 퇴직할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사상 최대의 은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맞춤형 전략 짜기에 고심이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전용 금융상품 뿐 아니라 전문 컨설팅, 가이드 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 은퇴자 마음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일 4대 공적연금(국민, 공무원, 군인, 사학)과 하나은행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및 역모기지론 대출금을 수령하는 골든에이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금 수급자 전용통장인 `행복연금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으로 연금만 이체해도 연 2.2%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또 하나은행 적립식상품에 월 10만원 이상 자동이체하거나 하나SK카드로 월 30만원 이상 결제 시 추가로 연 0.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은퇴설계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상품ㆍ기획ㆍ홍보 담당자 등 6명으로 이뤄진 은퇴설계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용인 수지에 은퇴 고객 전담 PB센터를 개점하고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 'KB스타뱅킹'에 은퇴설계코너를 여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노후 준비를 위한 장기 목돈 마련 적금인 'KB골든라이프적금'을 내놨다. 고객이 은퇴 후 공적연금 지급시기 전까지를 대비할 수 있는 가교형 상품으로, 장기간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누어 받을 수 있다. 개인고객 대상이며 월 1만~100만원 이내로 만기 1개월 전까지 저축이 가능하다.
IBK기업은행이 지난 6월 출시한 은퇴자 전용상품 'IBK9988장수통장'도 인기다. 지금까지 5555건의 실적을 올려 판매액이 531억 3300만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입출금식과 적립식, 거치식 일반형, 거치식 연금형 등 모두 4종으로 구성됐다. 입출금식은 은퇴 후 연금이나 용돈, 월세소득 등 고정 수입이 있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4대연금과 기초노령연금 등의 실적이 있으면 50만원 이하 잔액에 대해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목돈 마련을 위한 적립식 일반형은 적립금액이 월 1만∼50만원, 목돈 운용을 위한 거치식 일반형은 1만원 이상(중소기업금융채권 10만원 이상)이면 3년 이내 연단위로 가입 가능하다.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예금 이자가 최고 연 4.0%가 적용된다. 거치식 연금형은 목돈을 넣어두고 매월 일정금액을 받는 상품으로 300만원 이상이면 가입 가능하고, 계약기간은 3∼10년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신한 은퇴연구팀’을 신설하고 은퇴 및 노후생활에 대한 체계적인 컨설팅과 맞춤 설계 서비스인 'S-솔루션'을 시행중이다.
이와 함께 은퇴설계 고객 가이드북인 ‘Golden Age를 위한 고객 가이드 e-book’을 발간해 제공하고, 영업점 방문이 어렵거나 주말이나 휴일 등을 이용해 은퇴 관련 서비스를 받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홈페이지 내에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신한 스마트 미래설계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은퇴시장 조사와 마케팅을 전담하는 ‘100세 연구팀’을 운연중인 우리은행은 10월 중 은퇴 관련 패키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베이비부머 은퇴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며 "앞으로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