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어닝시즌..美증시 향방에 '촉각'

입력 : 2012-10-08 오후 12:32:3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이번주 열리는 미국의 어닝시즌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대감보다 경계감이 앞서고 있다. S&P500지수가 52주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기업 펀더멘털이나 지표의 뚜렷한 개선  없이는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것.
 
특히, 올 3분기 미국 기업의 순이익이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와 증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 글로벌 리서치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경기부양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 동안 5.8% 상승했다.
 
반면, 올 3분기 S&P기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측이 맞다면 이는 지난 2009년 4분기 이후 지속됐던 영업이익 증가세가 3년만에 중단되는 셈이다.
 
실적 부진은 경제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기업들의 매출성장이 주춤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할 만큼 한 터라 더 줄일 여력도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예정된 올 4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 기대에 부합하기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올 4분기 S&P기업 순이익 전망치를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점에 대한 매물 부담과 기업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 등으로 증시 조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전략가 및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의 주가는 주식 가치에 준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실적전망치가 기대를 밑돌 경우 실망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번주에 시작되는 어닝시즌이 오히려 증시 하락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앨런 란즈&어소사이어티스 회장은 " 기술적으로 보면 현 주가 수준은 오를 만큼 올라와있다"며 "강한 펀더멘털이나 경제회복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추가 상승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월가 비관론자로 유명한 마크 파버 역시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시장 조정에 대비하고 있다”며 “랠리를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어닝시즌은 오는 9일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를 시작으로 10일에는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12일에는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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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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