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오는 2015년까지 순자산 15조를 달성하고 아시아 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상위 3위에 진입하겠습니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덱스(KODEX) ETF 상장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ETF 시장 확대를 위한 기타 자산운용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규모의 경제가 돼야 경쟁력을 갖는다”며 “지금까지 ETF 시장 개척은 삼성자산운용이 주로 했지만 여전히 작은 수준에 머문 ETF 시장의 커질 여지가 몇 배 이상 보이는 만큼 다른 운용사들도 들어와서 함께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TF 보수 인하와 관련해서는 “현재 ETF 시장 매매대금의 95% 가량이 코덱스에 관한 것”이라며 “다른 운용사들이 보수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ETF 시장이 커지면 그때 삼성자산운용이 보수를 낮춰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TF만으로 모든 유형의 투자가 가능토록 자산별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 해외, 원자재, 외환 ETF 등 혁신적인 상품 개발을 통해 ETF 마켓플레이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해외 ETF 개발을 통해 국내시장에서 부족한 상품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0일 주식·채권 결합 ETF를 상장한다.
배 본부장은 “주식과 채권을 결합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코덱스 주식+골드 ETF’를 상장할 예정”이라며 “연말에는 중국본토 A주에 투자하는 ‘코덱스 차이나 A’를 상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흥시장 주식ETF, 채권 ETF, 투자유망 원자재 ETF 등의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비롯한 특정지수의 등락에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다. 특정 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와 유사하지만 증시에 상장돼 개별 종목처럼 사고팔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국내에 최초로 ETF 상품을 상장, 올해 9월 기준으로 순자산 7조5000억원(시장점유율 5.7%)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ETF 운용사 중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