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식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공사가 실시한 전국 172개 휴게소 음용수 수질검사결과 2개소에서 기준치 이상의 비소가 검출돼 주의 조치를 받았다. 경고 조치를 받은 1개소에서는 불소와 황산이온이 검출됐다.
비소는 살충제, 쥐약, 제초제, 화학치료제, 페인트 등에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국제암연구소(IARC)는 비소를 석면과 자동차 디젤엔진 배기가스와 함께 1급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수 수질 검사를 매년 전항목 검사 1회, 일부항목 검사 2회 실시한다.
검사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재검을 실시하며 필요시 휴게소 운영서비스 평가에 반영(감점조치)하는 행정제재 조치를 하고 있다. 비소 검출 기준치는 0.05mg/L 이하며, 불소는 1.5mg/L 이하다.
박 의원은 "도로공사는 검출이후 물 급을 중단한 뒤 재검을 실시했지만 이미 수많은 고속도로 이용객이 문제의 물을 마신 뒤였다"며 "매년 수백만명이 휴게소를 이용하는 만큼 휴게소 자체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비소가 검출된 휴게소는 외지에 있어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곳"이라며 "지질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 돼 강화필터로 교환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매년 실시하는 정기검사 외에 7개 지역본부에서 매월 검사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물질이 검출 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