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매우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의 갤럭시에 밀려 고전한 결과다.
8일(현지시간) 주요외신은 HTC가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79% 줄어든 39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는 44억3000만대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HTC가 휴대전화 판매를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48% 감소한 702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줄어든 입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HTC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0.7%에 달했지만 올 2분기 현재 점유율은 5.8%로 반토막이 났다.
피터 추 HT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의 제품인 센세이션과 디자이어는 절박함이 부족해 보인다"며 혁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 출시 100일만에 2000만대를 팔아치우며 3분기 최대 실적을 알렸으며 애플은 아이폰5 출시 일주일만에 50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리처드 고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HTC의 신제품은 경쟁사의 제품에 한참 못 미친다"며 "브랜드, 규모, 비용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했을 때 갤럭시와 애플이 시장을 선도하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HTC의 어닝쇼크로 주가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9일 대만 증권시장에서 HTC의 주가는 6.97% 하락했다. 지난 7월5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