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출실적경기실사지수가 5분기 연속 전 분기보다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플랜트 수주 실적마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10일 '2012년 3분기 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통해 3분기 제조업 시황지수가 84, 수출실적경기실사지수는 86에 머물면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BSI는 지수가 100이면 전 분기와 같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크면 호전, 작으면 악화를 의미한다.
◇'2011년 3분기~2012 4분기(전망)'제조업기업경기실사지수(자료출처:지식경제부)
올해 3분기에도 제조업시황지수가 84에 머물면서 91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100)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반도체가 제조업시황지수 103을 기록하며 일부 품목이 개선됐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 68 ▲자동차 73 등 조사 대상 업종 모두 전분기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
문제는 제조업 수출실적BSI도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실제로 수출실적BSI가 각각 91과 96으로 나타난 올해 1·2분기 제조업 수출액은 총 27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제조업 수출액이 273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실적이다.
올 해 수출 버팀목이었던 해외플랜트 수주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경부가 지난 9일 발표한 '3분기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에 따르면 3분기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감소한 374억달러를 기록했다.
◇'2010 1분기~2012 3분기 해외플랜트' 수주 실적(자료출처:지식경제부)
해외플랜트 수주실적은 올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286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중동 특수 바람이 약해지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1~3분기 해외플랜트 전체 수주액 중 중동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50.5%에 달했으나 올 들어 같은 기간에는 27.4%나 감소했다.
해외 투자은행들(IB)의 전망도 어둡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글로벌 경기둔화로 연내 수출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전기 및 전자부문의 수출 반등에 힘입어 9월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수출과 수입의 동반 감소는 글로벌 결기둔화와 내수약세 지속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시티그룹 등도 주요국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수출이 연내에는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 경기회복이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수출도 비슷한 시기에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초까지만 해도 신흥국 수출이 버텨줬지만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선진국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수출 실적도 타격을 입고있다"며 "4분기 수출실적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