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광고 규제 강화..`건전음주 캠페인`으로 대응 `이미지↑`

입력 : 2012-10-10 오후 4:21:51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정부가 주류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주류업계가 새로운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르면 그 동안 지상파와 유선방송 TV, 라디오에 한정됐던 주류 광고 제한을 DMB, IPTV 등 다른 매체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수단과 택시, 여객선, 항공기, 공항 등을 통한 주류 광고, 옥외광고판을 이용한 주류 광고도 전면 금지될 예정이다.
 
광고 내용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알코올 도수 17도 미만의 주류는 밤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TV광고를 허용하고 있지만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광고에서 모델이 술을 마시는 장면은 사용할 수 없게 돼 내용 변경이 불가피하다.
 
주류업계는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될 경우 웬만한 대중매체는 광고수단으로 사용할 수 없게 돼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SNS 등 새로운 매체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주폭척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건강한 음주 문화에 앞장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하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당사 대표브랜드인 참이슬, 하이트, 맥스 등 제품 보조 상표에 건전음주캠페인 이미지와 홍보문구를 삽입하고, 이번 캠페인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 하이트진로 영업사원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주류판매업소를 직접 찾아다니며 '건전음주캠페인' 홍보 스티커를 부착하고, 캠페인 홍보문구가 적혀있는 판촉물을 소비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시민들에게 취지를 알려 건전음주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학교 축제기간에 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대신 현수막이나 컵 등 부자재로 지원품목을 변경했다.
 
오비맥주는 사내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인 '건전음주문화 봉사단'을 결성해 공공기관이나 NGO단체 등과 연계한 '청소년 음주예방 캠페인', '음주운전예방 캠페인' 등을 펼치며 건전음주문화 보급활동에 힘쓰고 있다.
 
봉사단은 대도시의 소매점과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청소년의 주류 구매 시, 신분증 확인을 습관화하자는 'Show ID' 캠페인을 2009년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대입수학능력시험일 직후 시험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음주로 인한 탈선과 사고를 막기 위해 강남 등 주요 상권을 돌며 '청소년 음주예방 거리 캠페인'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참가인원을 늘리고 캠페인 활동지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나 페르노리카 코리아 등 외국 주류 업체들은 주요 소비 타깃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위스키의 주요 소비층인 중장년층 공략을 위해 주류 브랜드를 걸고 골프대회를 개최하거나, 수입맥주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홍대, 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는 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광고는 기존에도 제한이 많아 광고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번 조치로 주요 광고매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새로운 광고채널을 개발하는 한편 정부 주도의 건전음주 캠페인에 동참해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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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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