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사상 최악을 겪고 있는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 기업이 있다.
공장자동화 시스템(FA)의 선도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유무선 갠트리 로봇 기술을 확보한 맥스로텍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 기술력에 멈추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사업간 시너지 창출이란 기업 DNA를 성공적으로 구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상장 이후 오는 2015년 중견기업으로 도약하고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내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서는 맥스로텍의 김인환 대표이사는 11일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서 기자와 만나 상장 이전의 도약과 상장 이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최초 갠트리로봇 기술..공장자동화 선도
맥스로텍은 지난 1995년 절삭가공 전용기와 조립기 등 공작기계 생산 전문기업으로 출범한 이후 자동화시스템(FA) 사업에 눈을 돌려 2003년 국내 최초로 무선 갠트리 로봇기술을 갖춘 첨단 종합기계 전문기업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갠트리 로봇은 제조 공정에서 수직·수평으로 움직이며 소재의 자동 이송을 가능케하는 로봇으로 공장 자동화의 핵심 설비다.
일본의 Giken 사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유무선 갠트리 로봇 생산력을 갖춘 맥스로텍은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이후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완성차 업계의 공장자동화(FA) 요구를 충족시켜왔다.
단순히 물류 자동화 등에 국한된 갠트리 로봇 기술에서 벗어나 빠르고, 정확하게 생산공정상 제품을 공급하고 처리할 수 있는 갠트리 로봇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맥스로텍의 무선 갠트리로봇은 기존 유선 제품에서 발생되는 생산라인 중단과 비용부담, 이송속도 제한을 극복해 생산성을 크게 높인 제품"이라며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산업의 자동화 전반 시스템을 동시에 제작·공급할 수 있는 것이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현지에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도 주력하며 갠트리로봇 분야에 대한 수출확대도 진행중이다.
◇中企최초 車엔진블록 양산설비 구축
맥스로텍은 지난 2009년부터 자동차부품산업에 뛰어들며 중소기업 사상 최초 자동차용 엔진블록 전공정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공작기계 기반 기술과 공장자동화 시스템 제조과정에서 축적된 프로세스 엔지니어링 기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부터 GM의 글로벌 전문협력업체로 등록된 맥스로텍은 현재 한국지엠과 쌍용차 등에 엔진 실린더 블록을 생산하며 자동차 부품산업내에 연착륙했다.
김 대표는 "GM의 글로벌 아웃소싱 업체로 등록돼있고 가공 대상품 변경이 가능한 혼류생산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어 공정 변경과 고정비 절감, 매출처 다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맥스로텍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우주항공과 원자력 등 산업분야에 활용되는 '병렬역학로봇(PKM)'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약 2년간의 연구기간을 거쳐 맥스로텍의 PKM는 현재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며 향후 정밀종합기계 기업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김 대표는 "PKM은 맥스로텍의 모든 기술 노하우와 프로세스를 접목한 종합적 완성체"라며 "모든 산업 분야와 국내외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성공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오픈혁신기업 DNA..매출 성장률 60% 상회
중소기업으로 드믈게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맥스로텍은 시장에서 흔히 '오픈 혁신기업(Open Innovation Company)'이라 불리운다.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 노하우와 연관 사업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나서고 이를 새로운 시장 진입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속적 사업확장과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것에 대해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존 자동화시스템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자동차핵심부품(엔진실린더블록) 사업과 병렬역학로봇(PKM) 시장을 공략해 세계적 정밀종합기계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맥스로텍의 전체 매출구조는 갠트리로봇과 공장자동화 설비가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15% 가량을 치지하는 엔진실린더 블록 부분의 경우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는 지난 2009년 162억원이던 매출이 2010년 297억원, 2011년 459억원을 기록해며 매년 평균 68.5%가량의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5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중이다.
영업이익률은 올해까지 최근 3년간 10%이상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매년 꾸준한 성과를 거둬왔고 해외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0~15%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 제기된 주관사의 할인율 계산착오와 상장직후 오버행 이슈에 대해서는 "상장이후 일부 보호예수가 짧은 기관 투자자의 차익실현 등의 우려가 있지만, 실제 이들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기적 밸류에이션에 기대를 걸고있어 당분간 우려할 만한 수준의 물량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답혔다.
맥스로택의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우리사주조합 10만주 포함)다.
공모예정가는 6000~7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60억~70억원 규모다.
공모자금 활용과 관련해 김 대표는 "단기운전자금 차입금 상환과 함께 연구개발과 시설투자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맥스로텍은 오는 31일 수요예측과 내달 7~8일 청약을 거쳐 오는 11월 중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간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