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동아제약(000640)이 잇단 악재를 만나면서 제약업계 최초 매출 1조원 돌파가 또 다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동아제약은 올해 일괄약가인하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박카스와 수출부문 호조로 내년 매출 1조원 돌파에 자신감을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 10일 수입억원 대의 리베이트를 뿌린 혐의로 정부 합동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에 전격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매출 1조원 돌파가 불투명해졌다.
12일 장은현 리딩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동아제약 압수수색이 내년 매출 1조원 돌파를 하는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리베이트 약가연동제도에 따라 당연히 주요 제품에 대한 약가가 내려가 매출 부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약가연동제는 정부가 지난 2009년 도입한 제도로 정부와 제약사가 약가 협상을 한 후 리베이트를 하다 적발될시 해당 제품 약값을 최대 10%까지 깎는 제도다.
지난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서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은(보건복지위원회) “약가연동제의 최대 약가 인하율을 현행 10%에서 20%로 확대할 경우 국민 약값이 절감된다”며 인하율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만약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혐의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약가인하는 불기피해 보인다.
장 연구원은 그러나 “동아제약 측이 재판을 계속해서 항소하게 되면, 판결 결과는 늦어지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약가인하도 지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애초 동아제약은 올해를 매출 1조원 달성 원년으로 계획했었다"면서 “예상치 못한 일괄약가인하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내년으로 연기해야만 했는데, 또다시 연기될 변수가 생겼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일괄약가인하로 약 1000억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반면, 내년 동아제약이 무난히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태기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카스가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500억원을 넘었으며, 올해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수출부문의 호조로 일괄약가인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이번 검찰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매출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