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옛 자회사에 95.5% 독점적 일감 몰아주기

입력 : 2012-10-1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옛 자회사인 (주)수자원기술에 전체 발주사업에서 1건을 제외한 전부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사업 22건 중 21건을 수자원기술이 따내 등 제식구 일감 몰아주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조 의원은 "맞춤형 입찰과 엄격한 기술자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사업을 미뤄줬다"고 지적했다.
 
1986년 수공의 자회사로 설립된 수자원기술공단은 광역상수도 및 수도·발전시설 점검·정비 업무를 대행해 오다 2001년 민영화되면서 수자원기술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01년 4월부터 5년 동안 공사의 점검1정비 용역을 수의계약으로 따냈고 공개경쟁입찰로도 공사의 용역을 수주해왔다.
 
공단은 민영화된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수공이 발주한 22건의 점검·정비 용역 중 무려 21건(95.5%), 총 3372억원을 수주했다.
 
수자원기술은 수주과정에서 자신들이 100% 출자한 '와텍'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분율을 높이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수자원기술의 대표이사들은 전직 공사 출신 임원으로 구성됐다"며 "발주처인 수공이 제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독점적인 수주를 방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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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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