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경기우려 완화와 아시아 통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으며 1110원 전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과 유럽의 지표 호조에 따른 경기우려 완화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5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8.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8.4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83.1로 잠정 집계돼 예상을 상회하고, 유로존 8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6% 증가하며 유로화의 상승세를 지지했다.
또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 역시 수출 급증의 여파로 약 27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이를 반영하며 강세 흐름을 재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 절상 기대를 키웠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8%로 예상하며 지난 여름부터 시행된 통화정책들이 4분기부터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언급해 유로화 강세에 기여했다.
하지만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유로화의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유로존 내부에서 구제금융 신청에 대한 정치적 저항은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금요일 싱가포르 통화청의 통화정책 유지 발표 이후 아시아 통화들은 강세를 보였다. 이번 결정이 아시아 통화들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이나, 우리나라의 물가 수준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동조화는 나타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싱가포르의 환율 정책 유지로 아시아 통화들에 대한 강세 기대가 강화돼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을 받겠지만,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수요와 개입 경계, 지지부진한 외국인 주식 매수세 등으로 가파른 하락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18~19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환시를 움직일 강한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유로화도 레인지 플레이로 일관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도 제한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아시아 통화 움직임에 주목하며 1110원 지지력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09~111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여전히 원·달러 환율은 1109원이 저점이라는 인식 속에서 추격매도가 둔화되고 결제수요가 유입되며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완화, EU 정상회의를 앞둔 기대감 등으로 완만한 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1110원을 앞두고 강한 하락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라 원·달러 환율은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며 점진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코스피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10원 전후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8~111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