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0월 셋째 주(15~19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3~2.83%로 예상했다.
15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결국 채권강세는 재개된다”(2.73~2.82%)
경기에 전망 차이로 통화정책에 대한 예상 역시 엇갈리고 있고 추가로 인하 된다고 하더라도 연내 인하는 어렵다는 컨센서스가 어느 정도 형성된 것으로 보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영향력은 약화될 전망이다.
다만 4분기 미국 재정문제 및 유로존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재차 증대될 수 있고 한은도 전망했듯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크다. 이에 내년에도 통화완화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사실 대외 여건에 따라서 12월 인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상하단을 탐색하는 과정이 전개되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으나 결국 채권강세는 재개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한다.
단기적 방향에 대한 베팅이 어렵기 때문에 일드 커브 플랫이나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전략이 리스크 대비 기대수익이 커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3분기 GDP 발표 전까진 모멘텀 無”(2.70~2.85%)
보수적이고 수동적인 한국은행 성향상 12월 대선을 앞두고 추가 금리인하가 연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서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이 어려워 보인다.
반면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서 장기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3년 금리 상승이 어려운 대목이다.
오는 26일 발표예정인 3분기 GDP 등이 발표되기 전에는 큰 모멘텀이 없다.
◇신한금융투자 “2.75%, 하단 지지선”(2.75~2.85%)
지난주 채권시장 금리는 금통위를 기점으로 상승했다. 유럽위기의 지속과 브라질 금리인하에 영향을 받아 강세기조를 이어갔지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약세로 방향을 틀면서 보합 마감했다.
한은은 2013년 GDP 성장률 전망치로 3.2%를 제시했다. 잠재성장률을 3.8%와 비교했을 때 0.6%p 낮은 수치다. 2% 초반의 성장률이 전망되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낮은 성장률이 지속될 경우 잠재성장률의 훼손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하락과 함께 환율의 빠른 절상으로 인해 금통위 내부에서는 지금의 현 상황이 일본의 1990년대 초입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잠재성장률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장기적, 단기적 정책을 한꺼번에 쏟아붓고 있다. 총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은 금리상승 요인이나 그 문제의 이면에는 내수라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에는 상당기간 걸린다는 점에서 금리의 추세적 하락 압력은 지속된다고 판단한다.
◇하나대투증권 “내년 일은 내년에”(2.74~2.82%)
내년까지도 GDP갭 마이너스가 지속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이 금리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한은 전망치의 오차를 감안하면 내년 금리 인하를 미리 가정하여 지금부터 적극적인 롱 포지션 구축은 고려해봐야 한다.
국내 통화정책 이벤트 소멸로 박스권에서 미, 중 경제지표와 스페인 뉴스에 따른 주가에 연동된 장세가 전망된다.
커브는 장기물이 레벨과 수급 부담이 적어서 플래트닝이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국고채 10년 2.85%를 다음 목표로 롱 포지션 유지”(2.72~2.82%)
이제 시장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채권수익률이 바닥을 확인했는지 둘째는 어느 수준에서 채권을 다시 살만한 것인지가 될 것이다.
채권수익률은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으며 국고채 3년 기준 2.80% 이상은 저가매수 영역으로 여겨진다. 먼저 금리인하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 금리인하는 12월이나 내년 초가 유력해 보인다.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늘어나면서 기준금리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그 배경이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신용등급 대비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자에게 원화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4분기 주요국의 추가적인 정책대응이 부재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금리인하 현실화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숨고르기 국면이 예상되나 이후 재차 금리하락세를 재개할 전망이다.
따라서 여전히 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이번 숨고르기 국면을 포지션 확대 기회로 활용하길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