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정원의 다른 이름은 103호, 205호

입력 : 2012-10-15 오후 2:51:42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국내 공항청사에 입주해 있는 두 기관의 사무실 호수가 수십 년 동안 실재 입주한 층수와 관계없이 불리고 있다.
 
박정희 군사정권 당시 권력으로 군림하던 두 기관을 상징하는 숫자가 공항공사 내에서 지금까지 관행으로 남아 있는 것.
 
15일 민주통합당 문병호의원에 따르면 전국 공항마다 출입국관리소를 운영하고 있는 법무부와 검찰청, 국방부와 병무청, 경찰청, 외교통상부, 문화재청, 국정원, 기무사 등 다양한 국가기관들이 사무실을 임차하고 있다.
 
이중 위치와 경찰과 국정원은 실제 임차한 층수와 관계없이 예전에 자주 사용됐던 사무실 호수인 103호와 205호로 각각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유신의 잔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권력기관을 이름 그대로 부르지 않고 숫자로 부르는 관행은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 경찰청이 김포공항 103호, 국정원이 205호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위세를 부려온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주화가 된지 2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유신독재의 망령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씁쓸하다"고 꼬집었다.
 
문 의원은 이어 "군사독재 시절의 작은 잔재라도 민주시대에 맞게 고쳐나가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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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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