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주한미군들에게 배달되는 군사우편을 이용한 마약밀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현미(민주통합당)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현재까지 미군 군사우편을 통한 마약적발 물량은 2878g으로 지난해 한해동안 적발된 374g의 무려 7.7배에 달했다.
적발된 마약은 주로 'JWH-018' 등 신종마약으로 한명이 한번 투약할 수 있는 양이 0.05g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적발된 물량만 5만7560명이 한번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대마초를 포함한 마약이 미군 군사우편으로 반입된 건수는 2008년 2건, 2009년 0건, 2010년 1건, 2011년 2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9월까지만 5건이 적발됐다.
김현미 의원은 "주한미군의 마약밀수입 사례는 최근 5년간 10건밖에 되지 않지만 양은 3315g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작년 한해 적발분량의 7.7배가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미군 우편물을 통한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미군 군사우체국에 파견된 관세청 세관원은 8명이고, 그 중 3명은 일용직 기간근로자로 실검사인원은 5명에 불과하다"면서 "정밀검사 장비를 확충하고, 세관원을 추가파견하는 등 밀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영섭 관세청장은 "8명도 최근 미군과 협의해서 1명이던 것을 보강 한 것이며, 검사시간과 방식도 많이 보강했다"면서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밀수가 건수는 늘지만 그람 단위의 극미량으로 들어오는 등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적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