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지는 외국인 수급.."아직 '셀 코리아'는 아니다"

입력 : 2012-10-15 오후 5:05:4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7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과 12일 각각 2005억원, 2880억원을 순매도한 뒤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매내역은 3442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지난달까지 매수세를 이어갔던 외국인이 최근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증시는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열기가 시들면서 매도세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외국인들의 매수포지션에 변화가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최근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투자의 강도는 약해졌지만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 한국관련 외국인 펀드에는 11억달러가 순유입되면서 자금 유입 추세가 이어졌다.
 
강봉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지속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에서 매도를 기록한 것은 스페인 관련 불확실성과 3분기 기업실적 우려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외국인의 신흥국 증시로의 주식형 펀드 유입세가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매수 기조를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추세매도에 대한 판단은 글로벌 지역투자 펀드의 한국 주식 배분액과 급격히 증가한 외국인의 차익프로그램 매수 포지션 청산 여부를 살펴야 한다"며 "신흥지역 투자펀드 유입액 중 한국 배분액은 4주연속 순유입이 유지되고 있고 외국인 자금공급 사정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액은 88조3000억원으로 전주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8~12일 원화채권 7458억원을 순매수하며 7주 연속 순매수 흐름 이어가고 있으나 순매수 규모는 정체된 모습"이라며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주간기준 3148계약 순매수하며 가격 하락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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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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