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라면시장에서 빨간 국물 라면 인기가 뜨겁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꼬꼬면이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라면시장의 하얀 국물 라면 돌풍이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꼬꼬면은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선정한 2011년 히트상품으로 스티브잡스와 카카오톡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오랜 기간 매운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쉽게 바꾸긴 어려웠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불경기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매운맛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빨간 국물 라면의 인기는 올 상반기 신제품 매출 순위에서도 나타난다.
16일 리테일 데이터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출시된 라면 신제품 중 팔도 '남자라면'이 월평균 매출액 18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농심(004370)의 '진짜진짜'가 월평균 16억5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농심 후루룩 칼국수(월평균 11억원), 농심 블랙신컵 용기면(월평균 7억원), 삼양식품 돈라면(월평균 6억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하얀 국물 라면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팔도 꼬꼬면, 삼양 나가사끼짬뽕, 오뚜기 기스면 등 하얀국물 라면 3종의 매출액은 올 1월 약 240억원 규모에서 올 4월에 115억원, 올 6월에는 60억원대로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얀 국물 라면의 시장점유율 역시 올 1월 약 14%를 기록했지만 올 6월 4.4%를 기록하며 5개월 사이에 점유율이 약 70% 가량 떨어졌다.
브랜드별 라면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하얀 국물 라면 3종이 모두 10위권 안에 진입했던 것에 비해 올 6월에는 하얀 국물 라면 매출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순위가 하락, 나가사끼 짬뽕만이 9위를 기록하며 10위권에 턱걸이했다.
업계 관계자는 "빨간 국물 라면의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매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춘 제품들이 라면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매운맛을 알리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