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여야 대선 후보들의 과한 공항 관련 공약이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허브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통합당 문병호 의원은 16일 인천공항와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여야 대선주자들의 동남권신공항 재추진, 김포공항 국제선 증설, 민영화된 청주공항의 국제선기능 강화 등 집안싸움을 벌이면서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허브 목표를 위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제선 기능이 분산되면 1등 허브공항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는 게 문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와 인천공항은 흔들리지 말고 1800만명 용량의 3단계시설을 조기 완수하라"고 주문했다.
문 의원에 따르면 동남권신공항은 지난해 3월 MB정부가 백지화를 선언하여 물밑으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18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재추진을 공약하면서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동남권신공항도 인천공항처럼 동북아 허브공항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부산 가덕도와 밀양 등지가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은 하나 같이 동남권신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부산국제포럼은 홈페이지를 통해 "부산신항, 남해안선벨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국제산업물류도시가 연계돼 신공항이 완성되면, 싱가포르나 홍콩, 최근 허브항만으로 급성장한 상하이에 뒤지지 않는 동북아 물류허브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MB정부 들어 김포공항의 국제선 노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공항 국제노선은 지난 2007년까지 일 24편에 불과했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부터 지속 증가해 올 8월말 현재 일 60편으로 250%나 증가했다.
김포공항은 2003년 개설된 하네다노선, 2007년 개설된 홍차오노선 외에 2008년 오사카노선이 신설됐고, 2009년에는 오사카노선을 8편 더 증설했다.
2010년에는 나고야 노선을 신설하고, 하네다노선을 일 8편 증설했으며 지난해에는 베이징노선, 올해는 쑹산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지난해 김포~베이징노선 신설 시에는 인천~베이징노선을 일 4편 줄였다.
청주공항의 경우 지방공항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이유로 최근 외국자본이 주주로 참여하는 민자법인 청주공항관리에 30년간 운영권을 매각했다.
민자법인의 대주주가 외국자본인 만큼 본격적인 공항운영이 시작되면 국제선 기능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인천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은 "작은 나라에서 여러 개의 허브공항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또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며 "동북아 허브공항, 세계 메가허브 공항으로 인천공항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