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영향..펀드매니저 의견 '엇박'"

입력 : 2012-10-17 오전 9:50:13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유럽의 부채위기가 내년 미국 주식시장에 끼칠 영향에 대해 펀드 매니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매분기 실시하는 ‘투자매니저 전망보고서(IMO)’에 따르면 응답자의 48%에 달하는 매니저는 의미 있는 해결책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다며 유로존 사태가 향후 1년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33%의 응답자는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의 유로존 상황은 향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진단에서다.
 
앞서 지난 8월23일부터 9월4일까지 조사된 이번 설문조사는 미국 주식·채권운용사 200명의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0%, 28%는 미국의 대선결과와 ‘재정절벽(fiscal cliff)’의 향방이 내년 미국 시장에 가장 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답했다.
 
재정절벽은 올해 말 예정된 감세혜택 종료와 예산 자동삭감 발효로 발생하게 되는 급격한 재정긴축 상태를 일컫는다.
 
다만 37%의 응답자들은 미국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재정절벽 추이를 꼽았으며 18%는 중국 경기의 향방이라고 응답했다.
 
레이첼 캐롤 러셀인베스트먼트 클라이언트 컨설팅 담당 이사는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펀드 매니저들은 유로존 사태에서 미국 대선, 재정절벽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슈에 대해 아직 불확실성이 산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한 해결이나 유의미한 진전이 이루어지는 경우 시장의 상승이 촉발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존 투자를 유지하고 단기 불확실성이 예상되더라도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캐롤 이사는 “유로존 사태의 경우 유럽중앙은행이 포괄적인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하고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유로안정화기구를 승인하는 등 최근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며 “향후 몇 달간 유로위기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일부 펀드 매니저들의 경우 유럽경제에 존재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유럽 은행의 감독 강화와 다수의 은행에 대한 자본의 재구성, 미국의 예금보험공사(FDIC)와 유사한 유로존의 예금보험 기구 설립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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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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