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인터넷TV(IPTV)와 스마트TV 서비스가 결합한 한국형 '구글TV'가 출시되면서 업계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풍부한 구글의 콘텐츠와 월정액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결합에 대해 주목하면서도 스마트TV 시장 개화기에 구글에 너무 큰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도 보내고 있다.
◇'풍부한 콘텐츠+파격적인 가격'..소비자 반응에 '촉각'
LG유플러스(032640)가 내놓은 국내 최초 '구글TV'인 'u+tv G'는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기존 IPTV에 구글의 무한한 콘텐츠와 수 천개에 달하는 다양한 앱을, 구글은 실시간 채널과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수급받아 서로의 약점을 보완했다.
가격 또한 기존 IPTV 서비스보다 저렴한 월 9900원으로 파격적으로 정했다. 기존 IPTV 가입자를 'u+tv G'로 흡수시킨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생각보다 세다'며 소비자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조사들이 앞서 스마트TV를 팔아왔지만 소비자 활용도는 낮았다. 스마트TV가 스마트폰 만큼 빨리 개화하지 못한 이유다.
IPTV와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구글의 콘텐츠와 안드로이드라는 익숙한 운영체제(OS)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입소문이 나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달리게 됐다.
경쟁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KT는 이달 안에 삼성전자와 손잡고 스마트TV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SK브로드밴드는 모바일 IPTV 서비스인 'Btv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u+tv G 서비스가 큰 반향을 일으킬 경우 좀 더 강력한 소비자 유인책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10만원대 셋톱박스만으로 구글TV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수 백만원대의 구글TV 및 스마트TV 제작을 준비해 온 제조사들 또한 'U+TV G'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게 됐다.
◇TV도 구글천하(?)..우려섞인 시각도
다만 모바일 시장을 점령한 구글에 너무 큰 힘을 실어줘 TV 시장마저 구글천하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이 국내 통신업계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손 잡은 이유도 상대적으로 콧대가 낮은 사업자를 택해 자신들의 요구를 더 많이 관철시키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구글에서 구글 TV 사업제휴를 맡고 있는 미키 김 상무는 향후 다른 사업자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이제 시작이다"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구글은 통신사 및 제조사, 케이블TV 사업자 등 모두에게 문을 열어놔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모바일에 이어 TV시장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등 구글에 너무 큰 힘을 실어주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있다"며 "구글만이 정답은 아닐텐데 구글TV가 시장을 점령할 경우 구글과 손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