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기업 실적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미국 주택지표 개선에 힘입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5.22포인트, 0.04% 상승한 1만3557.00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99포인트, 0.41% 오른 1460.9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는 2.95포인트, 0.10% 오른 3104.1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개장전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 기대감이 커진 데다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키지 않아 투자심리가 안정됐다. 여기에 미국 주택지표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종목별로는 지표 개선에 은행과 건설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기술주들이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 美 주택착공건수 4년來 최고..경기개선 '재확인'
미 상무부는 이날 9월 신축주택 착공 규모가 연율기준 87만2000채로 8월 수정치 75만8000채에 비해 15%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 77만채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며 주택건축 허가 건수도 8월 수정치 80만1000건보다 11.6% 급증한 89만4000건에 이르렀다.
향후 주택착공 흐름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이는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3차 양적완화(QE3)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지표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확실히 고비를 넘겼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주택건설이 활성화하면 고용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에서는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유로존이 유로안정화기구(ESM)을 통한 지원규모를 1000억유로 미만으로 제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 건설·금융 강세..IBM·인텔 등 기술주 ↓
업종별로는 주택지표 개선에 힘입어 건설과 은행 등 금융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건설주 가운데 풀트가 5% 이상 치솟았고 DR호튼 역시 4.16%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실적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특히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는데 이는 주요 IT기업인 인텔과 IBM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다소 못미쳤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날 2.5% 하락했으며 IBM은 5% 급락해 기술주 하락을 주도했다. 전일 아이패드 미니 발표를 예고한 애플은 이날 0.8% 내렸다.
금융주에서는 아멕스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1.26% 올랐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0.2% 하락했다.
미국의 2대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3분기 순익이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의 62억3000만달러에서 95%나 급감한 것이다. 그러나 손실을 예상했던 시장 예상보다는 나은 수준이었다.
펩시코는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인 20억달러, 주당 1.25달러에 비해 5% 감소한 19억달러,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부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20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6달러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0.3% 소폭 하락했다.
스타벅스는 탈세혐의로 영국에서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1% 하락했으며 체크포인트 저조한 분기 실적으로 1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