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비준거부는 우방 뺨 때리는 것"

브라질 부통령, 美의회 강력히 경고

입력 : 2008-11-21 오전 9:19:55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콜롬비아의 프란시스코 산토스 부통령이 미국과 콜롬비아 양국 정부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미 의회가 비준하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가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산토스 부통령은 미 의회가 양국 정부가 2년 전 체결한 FTA에 대해 비준하지 않는 것은 강력한 우방의 "뺨을 때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산토스 부통령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중 의회가 FTA를 비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으며 버락 오바마 차기 대통령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낙관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이해관계 집단들의 견해보다는 장기적인 양국관계를 고려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산토스 부통령은 연간 5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군사원조 '플랜 콜롬비아'와 관련해 "처음 원조가 시작된 6년 전에 비교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대신 그는 콜롬비아 정부가 마약퇴치 예산으로 연 10억 달러를 배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우리베 대통령 정권이 들어선 후 콜롬비아가 남미 대륙에서 유일한 미국의 우방으로 자리매김하며 마약퇴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공로를 고려해 의회가 FTA  비준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 의회는 그간 콜롬비아 국내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언급하며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이 체결한 FTA를 비준하는 것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인권문제를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은 콜롬비아산 물건들이 미국 시장에 유입되면 미국내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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