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최근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3분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4분기에는 성장률이 8%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과도한 경제 개입으로 인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
◇3분기 GDP 성장률 7.4%로 7분기 연속 하락
중국 국가통계국이 18일 발표한 3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해 7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전분기의 7.6% 증가보다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성장률은 7.7%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2%, 소매판매와 도시고정자산투자 역시 각각 14.2%와 20.5% 확대돼 예상치를 넘어섰다.
◇긍정적 경제지표가 4분기 반등 가능성에 힘 실어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다른 경제지표들이 긍정적 신호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산업생산 증가는 경기 활성화 가능성을, 소매판매 개선은 민간 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멘트에서 철강, 가구까지 다양한 업종에 영향을 미치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증거로 풀이할 수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일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는 긍정적인 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3분기까지의 누적 성장률은 7.7%로 중국 정부가 제시한 목표치 7.5% 달성은 무난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세대교체를 앞둔 중국 정부가 통화 완화 등의 카드를 써야 할 부담도 줄어들었다.
주 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는 부양책 없이도 4분기부터 바닥을 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지나친 국가 개입은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
다만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타오 동 스위스 크레딧 차이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기업가들은 높은 인건비와 과잉설비 부담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며 "인프라 구축 같은 공공부문 지출이 민간기업 투자를 대체할 수는 없으며 통화 완화가 구조적 문제를 바로잡아 주지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6, 7월 연속 금리를 인하하고, 지난해 11월부터 5월까지 세 차례나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통화 정책이 불안한 것도 리스크 요인이다.
또한 경제 전반에 걸쳐 중앙 정부의 입김이 지나치게 강한 것은 중국 경제가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