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태양광 대장주인
OCI(010060)가 결국 업황 부진에 실적을 발목 잡혔다. 예상보다 더한 실적 부진에 증권가는 쇼크에 빠졌지만 주가는 저가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31%) 상승한 16만25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OCI의 주가는 3% 넘게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계 매수세가 유입되며 결국 상승전환에 성공 한 것.
전날 OCI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3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76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줄고 당기순이익은 105억원으로 93.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OCI의 3분기 영업이익이 73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야 말로 어닝 쇼크의 실적을 발표한 셈이다.
일단 증권가는 뒤늦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하향하면서 단기적으로 태양광 업황이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은 수요부진과 무역보호주의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금융위기와 보조금정책 변화로 전통시장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머징시장 수요 회복도 더디고 내년 1분기에 한국과 미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한 중국의 예비 판정도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2위권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파산 가능성이 예상보다 낮은 가운데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여전히 수요를 초과하고 있어 업황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러한 악재는 이미 OCI의 주가에 반영 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날의 반등도 이러한 이유에서 찾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사적인 영업적자를 보이지 않는 현 시점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주가는 저평가됐다”며 “태양전지 산업이 사라지는 산업이 아니고 OCI는 이미 독자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실리콘 사업부를 제외한 석탄화학 및 무기화학 사업부에서 각각 연간 최소한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 현 주가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단순히 낙폭이 크다고 접근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어 폴리실리콘의 가격 반등 여부를 지켜보라는 것이 증권가의 조언이다.
신현준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제적 대응보다는 돌다리 두드려보기가 유효할 것”이라며 “OCI의 성장 모멘텀 중심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반등과 수익성 개선을 확인 후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시작됐고 영업적자가 시현된 만큼 추가 시황 하락은 제한적으로 판단하지만 투자 메리트가 적극적으로 부각되기 위해서는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