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국내 최대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의 국제적인 전시산업 역량이 여전히 걸음마 수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국회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은 19일 코트라와 산업연구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트라가 글로벌 역량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전시·박람회사업(MICE : Meeting·Incentives·Convention·Events and Exhibition)은 해외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8년 코트라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마케팅 지원 부분을 창구단일화 했는데, 조사결과 오히려 기업의 만족도는 단일화 조치 이전, 즉 중진공 지역본부가 더 좋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현재 중진공의 수출인큐베이터 17곳과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의 해외정보기술 지원센터 7곳이 코트라로 이전된 상태다.
◇출처: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실(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이같은 기계적인 단일화 결과는 이후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이 다른 나라와의 경쟁력에서 뒤쳐지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다른 산업 간의 정보교류나 지원기능도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MICE 산업의 경우 무역거래 당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회창출의 장(場)이지만, 국내 전시회 개최 능력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 분석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가 개최한 '월드 IT 쇼'의 경우 국내외 참가업체 수는 464개로 이 중 외국참가업체의 비율은 5.47%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정보통신전의 경우 각각 1298개, 378.96%, 미국 CES의 경우 3800개, 40.74%, 독일 Cebit의 경우 6246개, 110.58%로 우리나라와는 현격히 대비되는 규모다.
◇출처:김상훈 새누리당 국회의원실(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 의원은 "킨텍스와 유사기능을 가지고 있는 코엑스, 벡스코, 엑스코 등 국내 유수의 국제전시장과 연계해 전시산업 육성과 발전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전시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해외마케팅 능력과 전시 경험이 있는 기관에 맡겨 운영하게 하고 민간에 이양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향후 10년을 전후로 우리나라가 전 세계 국가 중 교역규모가 5위(중·미·일·한)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며 "코트라가 대한민국 무역진흥의 대표기관으로써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선진화된 무역인프라를 구축해 바이어(Buyer)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