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직전 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19.5% 늘었다.
LG화학은 19일 3분기 매출액 5조8335억원, 영업이익 60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8%,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4593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 22.8%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높은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경기침체라는 악재를 뚫고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 회복이 지연됐지만 원재료 안정화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직전 분기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역시 성수기 수요와 3D 편광필름(FPR) 등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다만 전지 부문은 주요 고객사인 GM이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658억원 감소하며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4조3662억원, 영업이익 43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5%, 28% 급감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 되고 합성수지원료(ABS)와 아크릴, 폴리염화비닐(PVC) 등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편광판 가동률 상승과 3D FPR 판매 확대의 영향으로 매출액 9231억원, 영업이익 1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 37% 급증한 수치다.
3D FPR의 공급처가 기존
LG디스플레이(034220)에서 대만과 중국 등 총 3곳으로 늘어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 3D FPR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대였으나, 올해는 전보다 30~50% 가량 매출이 급증하면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전지 부문은 매출액 6114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매출은 지난해보다 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노트북PC 수요사 줄어든데다가, 무엇보다 GM의 전기차 '볼트' 가동 중단의 영향을 받은 탓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4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석유화학과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차별화된 제품구조를 바탕으로 경쟁 우위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달성해 견조한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전지 부문의 경우 자동차전지의 점진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운용할 뜻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올해 설비투자는 당초 2조5000억원을 계획했으나 사업 계획이 늦어지고 미뤄지면서 2조3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는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운영해 2조1000억원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2차전지의 선두주자 LG화학 또한 투자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하겠다는 선언이다. 생존경쟁이 본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