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이번주 투자자들은 정유, 화학업종에 대한 분석을 확인하면서 국내 경제가 향후 일본처럼 장기복합불황으로 갈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2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번주(15일~19일)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이트레이드증권의 '기름이 날개를 달다'였다.
원용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정유산업이 규모의 성장에서 효율성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2005년 이후 국내 정유사들의 설비투자는 고도화, 비정유부문 확대, 사업 다각화 등 세가지 방향"이라고 밝혔다.
원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정유사 중 고도화 설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GS칼텍스이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비정유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초부터 고도화 설비를 신규 가동할
GS(078930)를 탑픽으로 꼽으면서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유지했다.
2위도 '셰일가스발 글로벌 에너지 산업 재편 시나리오'라는 정유, 화학업종을 분석한 리포트였다.
이충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오일 메이저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가 일어나고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북미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로 인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피해만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에탄크래커에서 생산되기 어려운 부타디엔, BTX 계열 제품 등에 주목해야 한다"며 부타디엔 계열 제품 비중이 높은
금호석유(011780)와 PX 설비 규모가 국내에서 최대인
S-Oil(010950)을 탑픽으로 꼽았다.
3위는 다양해진 결제수단에 따른 투자전략을 다룬 것이었다.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은 "2003년 카드사태 이후에도 카드시장은 연 평균 8% 성장 중이며 특히 체크카드가 지속적인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향후 모바일기기 확산과 더불어 모바일 카드의 이용실적이 본격적인 상승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사이버결제는 "온오프라인 결제영역을 확보해 동반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59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스마트폰 렌즈주와 국내 경제가 일본형 장기복합 불황으로 가는지에 대한 분석이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디지탈옵틱(106520)이 휴대전화용, 자동차용 렌즈 등을 생산하는 정밀광학 부품기업"이라며 "스마트폰용 고화소 렌즈 수요가 증가하면서 3분기 이후 분기를 거듭할수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디지탈옵틱은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증설 이후 하반기부터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의 판매 호조로 공장이 100% 가동돼 실적 증가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예상 PER 6.1배에다 하반기 실적 향상 본격화,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KDB대우증권은 "일본 경제가 90년 초 버블 붕괴 이후 만성적 저성장과 자산 디플레로 상징되는 잃어버린 20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저성장, 저투자,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고령화, 사회 양극화,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겹쳐 일본형 불황에 근접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시장과 가계 부채 연착륙이 현재 당면한 일차 과제"라며 "정부는 장기적, 선제적, 그리고 적확한 정책적 대응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또한 "저금리 고착화, 머니무브에 대비하라"며 "우리나라 자산시장은 장기금리형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으며 점차 현금, 예금을 주식, 연금 등 다른 형태의 금융자산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