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 평균금리 2.75~2.87%"

입력 : 2012-10-22 오전 8:54:3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10월 넷째 주(22일~26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75~2.87%로 예상했다.
 
22일 정임보 대신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김지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채권 전문가는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시장 전망을 내놨다.
 
이번 주 채권시장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 “채권강세..금리상승시 매수”(2.73~2.85%)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약화됨에 따라 대외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증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손실을 감내할 만한 인내심도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주가 및 원자재 가격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실제 유로존과 미국 재정관련 문제가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다. 대내적으로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기준금리가 추가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지난 주 국고3년 기준 2.85% 수준에서 어느 정도 단기 고점을 확인했다는 판단이다.
 
EU 정상회담에서 스페인 관련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지 못했고 3분기 GDP 등이 국내경기에 대한 우려를 재차 부각시켜줄 가능성도 선보였다.
 
대내외 이슈에 따른 단기 등락은 있겠으나 채권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금리 상승시 매수 관점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지난주 장기물의 약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으나 여전히 커브 플랫에 우호적인 여건이다. 재차 커브 플랫 진입 시점을 타진할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채권시장 박스권..기준금리 부담”(2.75~2.85%)
 
지난주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은 금통위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금리상승세를 억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번 주 채권금리는 박스권을 예상한다. 현재 기준금리가 2.75%라는 점 때문에 크게 내려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26일 발표되는 3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2% 이하 수준으로 나온다면 다음 주부터 다시 상세장을 연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키움증권 “당국, 금리보다 환율..불리한 재료”(2.75~2.95%)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내년에 추가 인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는 곧 기준금리 인하라는 확실한 재료는 없는데, 수요 호조라는 모호한 재료만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수요를 모호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유동성이 불변이라고 하더라도 펀더멘탈 변화에 따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를 약화시킬 요인이 등장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내부적으로 자금시장의 과잉 유동성으로 채권투자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채권투자자금 유출입 확대를 막기 위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채권금리를 낮게 유지할 필요성이 큰 현재 상황에서 보면 강력한 금리 반등 요인으로는 시행되기 힘들 것이다.
 
주택 매매와 전세 가격의 이상 현상이 지속되고(매매가격은 하락하는데 전세가격은 상승),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정책당국이 유도한 것이 바로 저금리이기 때문이다.
 
당국이 걱정하는 부분은 ‘환율’일 것. 금리는 이미 충분히 낮다고 생각되는데 계속해서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증가하므로 불필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곧 ‘원화의 이상 강세’라는 것이다.
 
결국 정책당국은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추가 원화강세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정책을 시행하려는 욕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결국 금리인데 당국이 금리 보다 환율을 조금 더 중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은 불리한 재료다.
 
◇우리투자증권 “금리상단이 낮아지고 있음에 주목”(2.75~2.85%)
 
7월 이후 채권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매달 금통위 직전까지는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다가 금통위 이후에는 금리상승이 나타나고 다시 월말로 가면서 금리하락세가 재개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금리상단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0월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금리상단은 9월보다 더 낮아질 전망이다. 대외적인 상황 역시 단기 금리고점의 형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채 수익률의 급등세가 국내 금리에도 상승압력을 가중시켰으나 미국채 10년 금리가 전고점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주간 실업수당 청구실적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추가 금리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또한 유럽의 재정위기도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회원국들의 이견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가시적인 해결책이 도출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번 금리조정은 국고채 3년 기준 2.85% 정도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며 향후 점진적인 금리하락세가 예상되므로 저가매수에 나서기를 권고한다.
 
◇하이투자증권 “추격매도보다는 저가매수 기회 모색해야”(2.75~2.85%)
 
최근 시장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을 추세적으로 보지 않
는다. 글로벌 경기 사이클과 관련하여 미국을 중심으로 3분기 바닥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아직 글로벌 경기 회복을 강하게 이끌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경기가 지금보다 더악화되기보다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근본적으로 내년도 역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한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아직 통화완화가 종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박스권 횡보 흐름에서 금리 하단을 낮춰가는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금리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하며 추격매도하기 보다는 저가 매수의 기회를 모색하는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미국경제지표에 대한 본격적인 개선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환율도 고려해야 하는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하향 돌파하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흐름이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원화절상 압력이 지속될 것인지, 외국인의 움직임은 어떠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원화 절상 폭이 크게 확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며 현 시점에서 외국인이 추가 원화 강세에 베팅하는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시장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과거 외국인의 매수세가 1,120원 환율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유입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 후 채권매수가 활발하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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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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