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신용등급 '이상무'..주력사업 우위·계열사 지원 덕

입력 : 2012-10-22 오후 2:31:11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석유화학 및 폴리에스터(PET)필름이 주력 사업인 SKC(011790)가 우수한 신용등급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로 석유화학 부분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SKC의 제129-2회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한 것.
 
22일 국내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SKC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18일 SKC의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는 석유화학 및 PET필름 등 주력사업에서 SKC가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한데다 SK그룹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기초로 한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C의 석유화학부문은 폴리우레단체인((PO-PG-PPG-PU)의 주요 중간제품을 생산 중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부분에서 국내 독점적인 생산자인데다 폴리프로필렌글리콜(PPG)은 과점적 시장에서 2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독점 생산체제를 구축한 PO의 경우 지난 2008년 8월 수소·과산화수소 방식(HPPO) 설비를 10만톤 증설해 연간 생산능력이 28만톤으로 증가하는 등 시장지배력이 한층 강화됐다. 또 PET필림부문은 연간 19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해 세계 4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지배력에 주력 제품의 생산능력 증강으로 수익기반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우수한 신용등급 유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SKC는 화학 및 필름부문 모두 수요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 2011년 말 기준 화학부문의 생산능력은 PO 30만톤, PG 10만톤, PPG 18만톤과 PO 생산시 병산되는 SM 40만톤이다. 오는 2013년 말까지 PO와 PPG 각각 10만톤의 증설이 예정돼 있는데다 중장기적으로 PO 생산능력을 60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글로벌 생산능력이 연간 18만톤에 달하는 가운데 진천과 중국에 각각 4만톤의 증설투자가 진행되고 있어 오는 2015년까지 글로벌 30만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주력제품의 생산능력 증가가 원재료의 안정적인 조달은 물론 원가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수익기반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이 신평사들의 판단이다.
 
장호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화학 및 필름부문의 제품군에 대한 경쟁사의 설비투자의 본격화로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는데다 현재 광학용과 태양광필름의 전방경기 침체로 수익성이 호황기 대비 저하됐다"면서도 "SKC는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프리미엄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선점효과를 바탕으로 설비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SK그룹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한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도 SKC의 우수한 경쟁지위 확보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SK그룹은 SK에너지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에너지·화학, 정보통신부문에서 국내 1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C는 그룹 계열사의 핵심 기업인 SK종합화학으로부터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받는 등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유사시 SK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계열사간 직간접적인 지원 수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보유 현금성자산 등 단기유동성 대응능력은 다소 낮은 편"이라면서도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과 소속그룹의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감안하면 SKC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위기 확대와 중국의 긴축영향 등으로 석유화학경기와 개별제품의 수급동향에 따라 수익성 변동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발생으로 업계 가동률이 하락한 반면, 중국의 대규모 내수경기 부양책 실시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2009년에는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경기의 회복세가 나타났으며, 2010년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도 양호한 유화경기가 지속됐다.
 
하지만, 2011년 2분기 이후 중국의 긴축정책과 유럽 재정위기의 확대 등으로 유화경기가 약화되고 있다.
 
송 책임연구원은 "올해 아시아 석유화학 시황은 전반적인 상저하고의 양상이 전망된다"며 "주력제품별 수급동향과 전체적인 수익성 추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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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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