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스마트금융' 대전 본격 개막

스마트 뱅킹 가입자 2000만명·금융상품 2조원 시장 공략
점유율 1위 국민은행 공격 행보 속 기업은행 '도전장'
사이버 예금 센터 구축·스마트폰으로 ATM 예금인출

입력 : 2012-10-22 오후 5:43:0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은행권에서 스마트금융 대전이 한바탕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 뱅킹 가입자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스마트뱅킹 금융상품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마트 시장을 잡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기업은행, 스마트 금융 도전장..스마트금융센터 건립 예정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전용 금융상품, 스마트 브랜치 등 스마트 금융 비즈니스 강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 금융(스마트 뱅킹)이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은행 등의 금융 업무를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비대면 영업이 특징으로 기존 텔레뱅킹, 인터넷 뱅킹을 포함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적금이나 방카슈랑스 상품 가입은 물론 은행별로 금융 관련 뉴스, 날씨, 환율, 금융시장 정보 등을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
 
 
우선 가장 최근에 스마트폰 대전 대열에 합류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마케팅 본부 산하에 스마트산업추진단을 꾸리고 관련 앱과 상품 개발, 스마트 브랜치 등 관련 비즈니스를 추진키로 했다.
 
또 전국 88개 영업점에 IT 기기를 활용한 사이버 브랜치를 열 계획을 세우고 올해 연말까지 강남과 수원의 KT 플라자안에 '숍인숍' 형태의 스마트 브랜치를 오픈키로 했다.
 
자세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만간 스마트금융센터도 건립할 예정이다.
 
◇점유율 1위 국민은행..여전한 공격 행보
 
스마트폰 뱅킹 시장점유율 1위인 KB 국민은행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KB스타뱅킹' 가입자 수가 업계 최초로 5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금융권 최초로 ‘이용폰 지정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용폰 지정서비스란, 스타뱅킹을 이용하는 스마트폰을 미리 지정해 두면 지정된 폰에서만 뱅킹거래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이 밖에도 부동산, 가계부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등을 담은 어플리케이션과 KB스마트폰 예적금, KB소셜금융 '드림톡 적금' 등 다양한 스마트폰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인터넷 뱅킹 서비스도 강화했다. 모든 인터넷 브라우저를 지원해 확장성을 높이고 글로벌 인증서비스(EV-SSL) 적용, 키보드보안을 위한 가상 키패드, 지정PC에서만 뱅킹을 할 수 있는 이용PC 지정제 등 보안환경도 한층 강화했다.
 
또 국민은행은 지난 8월 200여평 규모의 대형 스마트 브랜치 1호점을 여의도 IFC몰에 오픈했으며 수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신한은행, 사이버 예금·외환센터 구축 예정
 
'비대면채널 3.0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2월 화상상담에서 상품가입까지 가능한 사이버 영업점인 '스마트금융센터' 를 국내 은행 최초로 오픈했다. 스마트 금융센터에서는 화상을 통해 전문적인 펀드상담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펀드센터'와 한도조회에서 대출실행까지 가능한 '스마트론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향후 사이버 예금센터, 사이버 외환센터도 구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전용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스마트폰뱅킹 전용상품인 '신한 스마트 적금'은 10월10일 기준 185억원(3만 4498좌)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래 실적 등의 복잡한 우대금리 조건 없이 스마트폰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나 연 4.0%의 고정금리를 받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 '보여주는 스마트상담 시스템' 개시 
 
하나은행도 지난 7월 스마트 브랜치인 '스마트N센터'를 오픈했다. 스마트N센터는 직원들이 화상상담, 채팅상담 등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해 영업점 방문 없이 금융상품 가입, 종합재무상담이 가능토록 한 금융서비스 채널이다. 이번달부터는 상담 중 필요한 자료(상품 설명서, 약관, 전자금융이용방법 및 각종 구비서류 등)를 실시간으로 고객의 스마트폰에 보여주고, 웹 영상화면을 공유하며 보여주는 상담이 가능한 '보여주는 스마트상담 시스템'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폰 뱅킹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하나은행은 가계부 앱인 '하나N Money', 어린이 대상 금융 앱인 '하나N City' 등 다양한 맞춤형 앱을 출시하고 e-플러스 정기예금, e-플러스 정기 적금 등 스마트폰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 스마트폰만으로 ATM기서 현금 인출
 
우리은행은 2010년 4월 개인용 스마트뱅킹인 '원터치개인' 앱을 내놓은 이후 현재 7가지 맞춤형 앱을 선보였다.
 
특히 시중 은행 중 유일하게 스마트폰만 있으면 현금카드 없이도 현금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고려대학교와 이화여대에 스마트 브랜치를 오픈하고 '스무살 우리' 브랜드를 앞세워 젊은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강남역과 종로3가역 인근에 서초스마트뱅킹센터와 종로스마트뱅킹센터를 열었다.
 
NH농협은행 역시 기존 인터넷 뱅킹, TV 뱅킹, 스마트폰 뱅킹 등 비대면채널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e뱅킹 재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KEB외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환전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기존 스마트 뱅킹 서비스와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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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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