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정부 공직자들이 육아휴직을 악용한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엄정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박재완 장관은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이낙연(민주통합당) 의원이 남성 육아휴직자의 휴직 악용사례를 지적하자 "부끄럽게 생각한다.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 더이상 이런 일은 없을 것으로 확인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육아휴직을 한 공무원은 모두 3만3546명으로 전년대비 38.1%(9258명)나 증가했다. 부처별로는 기획재정부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자가 전체 110명 중 11.8%인 13명으로 남성 육아휴직 이용률 1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낙연 의원이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A 서기관은 1년간 육아휴직을 신청하고 영국유학을 떠났고, B 사무관은 육아휴직 후 필리핀에서 혼자 요양을 했다. 물론 육아휴직수당은 수당대로 챙겼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 엘리트 중 엘리트가 모인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이래서야 되겠냐"고 비판했고, 박 장관은 "부끄럽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조사를 해보니까 해당직원들 본인은 아마 박사학위 취득을 위해 일반휴직을 했어야 했는데, 수당 때문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당을 전부 회수하고, 승급자체를 전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했으며 경고조치했다. 현재는 본부외에서 근무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박 장관은 "다른 일반 직원들에 대해서도 관련 안내를 하고, 복무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더이상은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