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한국 유통 기업 중 이랜드에게 손 내밀고 있는 기업이 적지않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24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이랜드 크루즈' 출항식에서 "이랜드의 컨텐츠가 부럽다며 자신들의 사업 영역에 이랜드 브랜드와 컨텐츠를 추가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랜드의 비밀병기의 하나로 '컨텐츠'를 강조하고 국내를 넘어 중국사업에 대해 가감없이 쏟아냈다.
국내 유통업계 중 최대 규모인 43곳에 출점한 NC백화점이 핵심 사업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경쟁업체들이 하드웨어(건물)에만 관심을 둘때 이랜드는 컨텐츠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박 부회장은 "NC백화점에는 윗층 식당가에서 층별로 패션, 생활용품, 슈퍼마켓, 푸드코트에 이르기까지 전체 60% 가량이 이랜드 브랜드로 채워지는 사업구조"라며 "경쟁업체에서는 가질수 없다는 사업구조가 이랜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컨텐츠'에 대해서도 "경쟁업체의 전략과 달리 이랜드는 양으로 승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에선 이랜드의 1등 브랜드가 없어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도 내리지만 모든 브랜드가 성공하는 것만은 아닌 만큼 이랜드는 패션, 유통, 외식 등을 모두 모아 제대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부회장은 이랜드의 인수합병(M&A) 대해 "오너 경영진에서 판단해 M&A를 진행하는 의식 방식보다는 그룹내 전문가로 구성된 M&A팀이 분석을 통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에만 뛰어들고 있다"며 "올해뿐만 내년에도 몇군데 기업에 대해 M&A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자로써 자신감이 넘쳤다.
박 부회장은 이랜드 창업자인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으로, 그룹의 패션과 레저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류업계 여걸로 통한다. 패션감각도 남다르다. 박 부회장은 이날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불리는 모자를 착용하고 검은색 원피스 차림에 가죽자켓으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 외부 접촉을 자제했던 그간의 모습과 달리 이날 그의 표현은 거침이 없었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박 부회장의 며느리인 탤랜트 최정윤씨가 결혼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최정윤씨는 "시어머니(박 부회장)의 패션감각은 탤랜트인 저보다 뛰어날 뿐 아니라 행동과 생각 등 존경할게 한두개가 아니다"라며 첫 공식행사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