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94달러(1.08%) 떨어진 배럴당 8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9월14일 고점(99.0달러) 대비 13.4%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51달러(0.48%) 하락한 106.60달러에 마감하면서 직전 고점대비 7.63%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은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스페인 등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부진해 유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아울러 이란이 서방국가들의 제재가 강화된다면 석유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중동발 불안감도 유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금값도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가격은 전날대비 2.20달러(0.13%) 하락한 온스당 1707.2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4일 온스당 1796.5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4.97% 떨어졌다.
금값 하락은 달러화 강세와 함께 유로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의 3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전망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등으로 우려가 확대되면서 유로화 상승이 제한됐다"며 "상대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며 금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독일 의회 연설에서 "ECB의 전면적 통화 거래 프로그램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말해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비철금속 가격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은 직전 1주일 동안 각각 3.5%, 1.0%씩 떨어졌다.
반면 경기둔화 우려에서 벗어나 있는 곡물 가격은 나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두 가격은 23일 기준으로 1주일간 4.2% 올랐고 소맥과 옥수수 가격도 각각 2.5%, 2.4% 상승했다.
손재현 연구원은 "대두 가격 강세는 중국 등 주요 수입국가들의 미국산 대두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주간 대두 수출량은 최근 5년래 최고치이며, 당분간 수요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