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6일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04% 성장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였던 7조6000억원 또한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매출은 52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늘었다. 직전 분기였던 2분기와 비교해서도 대부분의 주력 사업군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업황 침체가 장기화된 반도체 사업부를 제외한 모든 사업군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갤럭시S3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라 무선사업부(IM)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OLED 성장세 지속으로 DP(Display Panel) 수익성 역시 크게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기록 행진을 이끌고 있는 무선사업부는 갤럭시S3 등 고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선사업부 한 곳에서만 총 5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무선사업부, 특히 스마트폰 하나에 편중된 의존도는 삼성전자가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각 사업부 간의 밸런스(균형점)을 맞추는 데 최고경영진이 몰두하는 이유다.
반도체 사업부는 PC향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 속에 모바일 및 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 증가와 AP 판매 확대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며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엘피다 등 주요 경쟁업체들이 이번 3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반도체 사업부 성적표는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3분기 D램은 모바일·서버향 제품 판매 확대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했고, 낸드는 솔루션 제품 확대와 20나노급 공정 비중 확대에 주력했다. 또 시스템LSI의 경우, 첨단 공정 전환과 고부가 제품 확대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LCD TV 패널의 가격 안정과 스마트폰향 OLED 패널 수요 강세에 힘입어 1조9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TV패널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3D·LED TV와 태블릿 등 고부가 패널 판매 또한 지속적으로 늘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는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확대와 LED 비중 증가 등에 집중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대응하고, 신흥시장은 지역에 특화된 LED TV 판매 확대에 주력했다. LED TV 비중은 2분기 80%대에서 3분기 90% 수준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계절적 성수기로 주력 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경기 성장세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이에 따른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영업이익의 약 70%에 육박하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애플 등 주요 경쟁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는 부분도 우려할 만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부가·차별화 전략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실적강세 흐름을 이어가도록 회사의 근본체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